'감동'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8/25 1,2,3,4 좌타자 타선

1,2,3,4 좌타자 타선

흔히 좌투수 상대시 우타자의 평균타율이 좌타자에 비해 2푼 정도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론이다. 하나의 샘플인 김현수가 올해 대 우투수 타율이 .380 대 좌투수 타율이 .300 이승엽 또한 좌투수에게 약한 대표적인 타자로 알려져 있다.

.080의 확률은 야구에서 그 의미를 말하지 않아도 납득하리라 본다. .250 타자와 .330 타자의 가치를 비교해보라.

솔직히 말하면 이러한 라인업은 고유지책에 가까웠다. 팀 내에 감 좋은 우타자가 없기 때문에 내놓은 전술이었을뿐.

아 무리 생각해봐도 박재홍이나 김뜬공 중에 하나만 데려갔으면 까이긴 훨씬 덜 까였을 텐데, 그런 덜까이는 라인업으로 우승해본적이 없으니 야구는 정말 확률의 스포츠이면서도 그 2%를 체우는 것은 단순 확률이 아니라는 데에 - 그리고 때로는 그 요소가 게임을 지배해버린다는데에 - 스포츠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어서

어제 오대호 부근에서 운전해서 오느라 밤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했음.

1. 결승전의 결과가 결정된 장면은 정대현 등판 이후 1-0 이후 두 번째 실투가 들어갔을 때다.

손 에서 빠졌을때부터 아찔했는데, 다시 보면 알겠지만 진갑용은 바깥쪽으로 빠져앉았는데 공은 완전히 한가운데 들어간 실투였다. 근데 6번 타자가 그걸 놓쳤다. 그걸 보는 순간 '아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그 전까지 상황은 질 것 같다였다. 연장을 가더라도 진갑용이 햄스트링 때문에 제대로 송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쿠바가 그걸 놓칠리가 없고..

쿠바가 확실히 힘이 좋고 수비의 기본기는 좋은데 아마츄어다보니 새밀한 야구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2. 그 한 가운데 실투를 놓치는 순간 경기 흐름이 다시 미묘하게 돌아왔다. 주심이 노골적으로 안잡아주기 시작한 시점에서 코너웍되는 공을 넣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싱커로 헛스윙을 유도할 것이라 봤는데, 마지막 공은 역시 바깥쪽 싱커였다. 사실 예리하진 못했는데 다시 바깥쪽이었다. 어쩌면 2-0이라 하나쯤 뺄거라고 봤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심판이 쿠바편이니 괜히 하나 뺐다 심판한테 다시 말리면 안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공 세개가 다 스트라익으로 들어왔다. 구리엘은 이제 ML가기 어려워진건가?

3. 선수로서의 김경문은 늘 박철순 뒤에 있었다. 이제 그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4. 야구팬 입장에서 이 감동을 어떻게 적을까? 이제 돔만 하나 지으면 좋겠다.
Trackback 0 Comment 0
prev 1 next